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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력서

내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생각의 이력서.

우리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다양한 의견을 넘어서 전혀 다른 사실 여부가 생겨나고, 더 많은 도파민을 위해 더 자극적으로 가공된 정보들이 쏟아지고, 검색자의 활동을 분석하여 더 빨리 많이 강하게 반응하는 검색결과들을 노출하고, 한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인생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여도 다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시간으로 생겨나는 정보조차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들이 생성되고, 이 모든 흐름이 멈추기는커녕 점점 더 가속화되는 세상에 살고있습니다. 계몽과 전체주의의 상처 위에 피어난 자유와 다양성은, 분명 필적엔 아름다웠으나 그것이 마냥 아름답기만한 것은 아님을,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이라는 대가를 몸소 치름으로써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
우리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단순히 다양한 의견을 넘어서 전혀 다른 사실 여부가 생겨나고, 더 많은 도파민을 위해 더 자극적으로 가공된 정보들이 쏟아지고, 검색자의 활동을 분석하여 더 빨리 많이 강하게 반응하는 검색결과들을 노출하고, 한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인생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여도 다 볼 수 없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실시간으로 생겨나는 정보조차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정보들이 생성되고, 이 모든 흐름이 멈추기는커녕 점점 더 가속화되는 세상에 살고있습니다. 계몽과 전체주의의 상처 위에 피어난 자유와 다양성은, 분명 필적엔 아름다웠으나 그것이 마냥 아름답기만한 것은 아님을,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이라는 대가를 몸소 치름으로써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것의 좋고 나쁨에 초점을 맞춘 책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욕구이고 경향 임을 인정합니다. 다만 이러한 세상에서 한 개인으로서 마주치는 “사실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어떤 태도를 갖고 살아가야할지 고민하는 내용입니다. 질문의 깊이가 일정 깊이를 넘어가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지식들을 얕고 빠르게 학습하여 생존에 필요한 도구와 자리들을 선점하기 불리해지는 구조 속에서, 그것으로 충분하고 당장 눈앞의 생존이 더 우선임을 답습하는 세상에 살아오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잊어왔습니다. 답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기억해내자는 것입니다. 바쁜 삶의 압력에 밀려 우리가 건너뛴 징검다리 위에 놓인 질문들을 다시 한번 마주해보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입니다.
저자는 사실에 대해, 내가 진짜 아는 것이 무엇인지, 어디까지를 사실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크게 보면 지금 내 눈앞의 행동을 선택하기 전에 선행되는 질문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를 질문하기 이전에, 이 삶이 무슨 의미인지 묻고, 의미를 묻기 이전에 삶이라는 현상이 무엇인지 묻고, 현상을 묻기 이전에 그 주체인 나와 그 배경인 세상에 대해 묻고, 그 모든 물음 이전에 나는 무엇을 알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혹, 모든 질문들에 대한 답을 이미 갖고있다 생각하더라도, 그 결론들이 어떤 전제 위에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은근슬쩍 건너 뛴 징검다리는 없는지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그렇게 엄밀한 질문들과 함께 사실에 대한 관점을 형성하고 그것을 우리 삶에 비추어 나, 세상, 삶의 의미, 나의 행동 순으로 밝혀나가는 것입니다. 저자는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닌, 질문을 통해 독자 스스로 도달한 결론 안에서 세상을 바라보도록 유도합니다. 그 과정에서 지적 겸손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인간적 욕망을 인정하고, 자칫 허무할 수 있는 우리 삶을 호기심과 의미의 충만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저자는 응원 합니다. 또한 저자가 지금까지 선택한 잠정적 결론들을 소개하면서 이 책의 제목처럼 마치 회사에 이력서를 내고 지원하듯 “지금까지 제가 능동적으로 선택한 결론들을 바탕으로, 삶에 이유를 갖고 최선을 다해 살아보고 싶습니다.” 다짐하며 마무리하는 내용입니다.
열심히는 살아왔는데 왜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지, 이 모든 것의 의미는 무엇인지, 시비를 가리기를 좋아하지만 사실과 거짓의 기준이 모호한 그 경계에서 혼란스러워 하시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저자는 스무살부터 미국 무전여행, 해병대, 거제도 조선소, 아구찜배달창업, 마장동 우시장, 로고스호프 선교선 등 이곳저곳을 여행하며 20대의 절반 이상을 도전하는데 보내며 살아온 질문이 많은 청년입니다. 철학과 과학을 사랑하고 스타트업, 경제, 여행,운동, 음악 등 관심분야가 다양하며 길거리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철학테이블을 운영하고 있고, 끊임 없이 도전하고 학습하고 문제를 풀어가는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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